참여

[매일춘추] 대학 안의 유령들

2004.10.26 23:33

산그늘 조회 수:2762 추천:124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40301&yy=2004
매일신문 2004년 10월 25일


매일춘추-대학 안의 유령들


"유령이 떠돌고 있다. .. 그 어떤 권리도 부여받지 못해 쉴 곳도, 연구할 곳도, 학생을 지도할 곳도 없이 오직 가방 하나 들고 강의실과 벤치를 전전해야 하는 비정규직 교수들이 대학 안의 유령이다. "

아직 비정규직 교수라는 용어는 독자들에게 생소할 듯싶다. 우리들에게는 시간강사 아니면 '보따리장수'라는 표현이 훨씬 더 익숙해져 있지 않은가. 필자도 올 초부터 한 대학에서 교양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2학기 수강신청 학생수가 30명이 넘지 못했다는 이유로 두 과목 모두 폐강당했다.

한 학기에 세 과목을 강의해도 강의료가 70만~80만원 남짓밖에 되지 않는데다가, 아무런 사회보험과 신분보장이 되지 않은 채 항상 폐강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대학 시간강사의 처지다. 그러다보니 다른 생계수단을 찾지 않을 수 없고, 본업인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질 리가 없다.

지난 6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교육부장관에게 "근무조건, 신분보장, 보수 및 그밖의 물적 급부 등에 있어서 차별적 지위를 개선할 것"을 권고한 바 있지만, 아직까지 교육부도, 각 대학들도 꿈쩍하지 않는다. 오늘도 낙엽지는 스산한 캠퍼스를 유령처럼 떠돌고 있는 대학 시간강사들은 기초학문 발전의 책임을 짊어지고 있는 차세대 젊은 연구자들이자 대학교육의 6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대학의 실질적인 기둥이다.

세계적으로도 자국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젊은 연구자들을 이처럼 비정규직으로 홀대하는 나라는 없다. 이들의 지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강의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는 한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허남혁 (대구경북환경연구소 연구기획부실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4 그것 참! [1] 한교조 2005.06.17 3071
323 비정규교수노조대구대분회에 바칩니다..... 지나가면서 2005.05.01 2922
322 잘 읽었으며~~, 외부인 2005.04.29 2893
321 축하합니다! [1] 감사 2004.09.18 2892
320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1] 박규준 2004.09.25 2831
319 한비조 본부의 자유게시판에도 종종 들러 주세요! [2] 한비조 2004.10.23 2828
318 드디어 개통되었네요..^^ [1] 산그늘 2004.09.20 2819
317 회원확보 [1] 권현주 2004.10.04 2816
316 경북대 사회학과 대학원생 지지성명서 [3] resol 2004.10.24 2813
315 이재규 총장 완전 퇴진을 위한 민족민주 사회학과 천막 농성단 민족민주 사회학과 2005.05.03 2802
» [매일춘추] 대학 안의 유령들 [3] 산그늘 2004.10.26 2761
313 조합원 가입을 부탁드리며.. [2] 분회장 2004.10.07 2755
312 [새책] 『크레디토크라시 ― 부채의 지배와 부채거부』(앤드루 로스 지음, 김의연·김동원·이유진 옮김) 출간되었습니다! 갈무리 2016.05.30 2736
311 마침내 경북대학교를 고소하다! [1] 임순광 2004.09.25 2729
310 국가보안법 없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일정) 국보법폐지시민연대 2004.10.21 2715
309 (오늘의 구라) 뽕빨에서 깨어나세! 김뽕빨 2004.09.29 2708
308 '분회비의 인상'에 대한 문의(비정규직Q&A에 올렸던 내용) 노윤구 2007.05.22 2699
307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성명서)노동부의 입법예고안을 비판하며 총력투쟁을 결의한다 임순광 2007.04.20 2678
306 많은 참여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1] 분회장 2004.09.21 2670
305 답변주신 전업으로 하시는 시간강사님의 뜻에 대한 답변 [2] 시간강사 2007.04.17 2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