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경북대분회 파업돌입 성명서(바위를 뚫고 피어난 풀꽃)

2004.12.16 20:30

임순광 조회 수:2165 추천:92

경북대 분회 파업 돌입 성명서(우리는 의로운 길을 가며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기자회견 및 집회에 참석해 주신 위원장님 이하 대구대, 성공회대, 영남대, 전남대, 경북대 분회원들과 분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비록 오늘 참석하시진 못했지만 멀리서 성원해 주시는 성균관대와 조선대 동지들께도 항상 저희들과 함께 한다는 사실 잘 알고 있습니다. 계속 관심을 가지고 격려해 주십시오.

경북대 총학생회에서 우리를 전폭지지하는 성명서와 플래카드로 다음주부터 경북대를 물들일 것입니다. 전교조에서도 지지성명을 낼 예정입니다.

----------


한국비정규직교수노조 경북대분회 파업돌입 성명서



여기 이 바위를 뚫고 피어난 풀꽃을 보라.

40년간 자신을 가둔 노예의 사슬을 끊고, 대학을 바로 세우기 위해 저항하는 비정규교육노동자를 보라. 그들은 이제 더 이상 시장의 논리위에 떠다니는 대학의 유령이 아니다. 피와 살을 가진 노동자이자 당당한 고등교육의 주체이다. 62일간 진행된 1인 시위는 비정규교수가 살아 있음을 웅변하는 서막이었다. 지금도 계속되는 무기한 천막농성은, 비정규교수가 유령의 족쇄를 끊고 대학의 구성원으로 자리잡아가는 투쟁의 현장이다.


우리는 그동안 참을 만큼 참았다.


2003년 가을, 경북대분회 출범 이후 총장과 교무처장을 만나 최소한의 휴게실과 공동연구실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1년을 훨씬 넘긴 지금까지 변한 것은 없다. 그래서 법적으로 구속력이 있는 단체교섭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무시로 일관했다.

2004년 6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학시간강사제도의 불합리성과 야만성을 교육부장관에게 지적하며 제도 개선을 권고하였지만, 대학관료와 자본과 기득권의 저항은 강고하였다. 오히려, 비정규교수는 대학의 식구가 아니라는 폭언을 일삼고, 단체교섭을 3개월이나 지연시켰으며, 비상식적인 이유로 2개월간이나 단체교섭을 일방적으로 중지하였다. 그러나, 반년이 지나도록 임금안을 내놓지 않는 학교 당국의 야만적 불성실에도, 우리는 성실한 교섭을 위해 꿋꿋이 참아 왔다. 대학의 당당한 교육자이기 때문에 오늘의 행동으로 나서기전까지 그 오랜 시간을 인간에 대한 신뢰로 견디어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은 아니다. 더 이상 부당한 현실에 침묵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존엄성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할 만큼 했다.


10여 차례에 걸쳐 비정규교수 문제를 신문과 방송에서 다루게 하고, 교수회를 비롯한 학내 구성원들과 수차례 간담회를 가지고, 학생들과 공동수업 및 후원회를 진행하며, 시민단체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론회 또한 개최했다. 여덟 번의 단체교섭을 위해 노동사무소와 노동위원회의 문도 두드렸다. 그러나 우리가 대학관료들로부터 얻은 것은 냉소와 껍데기뿐이었다. 이제 단체행동을 제외하고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오늘의 파업 선언은 비정규교수에 대한 차별 문제가 이제 더 이상 인내만으로 해결될 수 없음을 직시하고, 헌법에 보장된 단체행동으로, 합법적이고 정당한 방식의 투쟁으로 우리 스스로가 사태해결에 나선다는 비정규교수의 인간 존엄성 표명에 다름아니다.



경북대 기성회비의 260억을 자신들의 임금으로 충당하는 자들은, 대학교육의 30%를 담당하지만 그 보수가 기성회비의 0.25%밖에 되지 않는 850여 비정규교수들의 처지를 외면해선 안 된다. 경북대에서 매월 수백 만 원의 임금을 받는 자들은, 경북대에서 월평균 40만원도 받지 못하는 시간강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나서야 한다. 개인 연구실은 물론 단과대별로 안락한 휴게실까지 보유하고 있는 자들은, 갈 곳 없는 850여 경북대 비정규교수들의 대형 공동연구실 하나와 몇 개의 비정규교수 전용 휴게실을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 대학의 모든 결정권을 쥐고 있는 자들은, 교육의 엄연한 주체인 학생과 비정규교수의 학사 참정권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중국의 고대 전설에 나오는 비익조(比翼鳥)는 눈도 날개도 한 쪽밖에 없어 암수가 좌우 일체가 되어야만 하늘을 날 수 있는 새이다. 이 새에 얽힌 고사는 서로에게 힘이 될 때 진정한 학문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정규직교수와 비정규직교수의 연대 필요성을 말해 준다. 전국 최악의 폐강기준을 가진 경북대에서, 최대수강인원을 줄이고 폐강기준을 완화하며, 교수학습주체가 요구하는 강좌를 신설하는 것은, 학문의 발전과 대학교육의 질 향상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대학안의 심각한 차별을 해소하고 교육 3주체가 함께하는 진정한 대학공동체 건설을 위해 매진하는 비정규교수노조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그동안 누려왔던 자신들의 기득권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힘을 보태 대학을 바로 세우는 첩경임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까지 침묵하던 자들이여, 이제는 당신들이 나설 차례이다. 대학의 자원과 권력을 정당하게 나누는 본보기를 보여라. 지금 우리에게는 그렇게 용기있는 진정한 지성인이 필요하다. 대학의 노블레스 오블리쥬가 살아 있음을 지지와 연대로 드러내라.



무릇 한 대학의 지도자라면 전환의 시대, 이행의 시대를 정확히 통찰하면서 자신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국민과 국가, 역사와 미래, 학생과 대학 노동자를 두려워하는 진정한 대학의 지성인이라야 한다. 기득권의 눈치나 보고 편만 드는 것이 아니라, 진실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있는 넉넉한 가슴의 소유자라야 한다. 그럴 때 지도자로서의 존경과 위엄이 제대로 설 수 있다. 비정규교수의 임금과 복지, 참정권과 공간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경북대 총장은 더 이상 교육부나 일부 대학 구성원들의 방패 뒤에 숨지 말라. 경북대 총장이 스스로를 지성인이라 생각한다면 이 위대한 실질적 대학개혁에 즉각 나서라! 대학의 자원과 권력 공유 원칙에 아주 작은 다리를 놓는 이 요구마저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강의와 채점과 연구활동이 신명날 수 있는 조건을 절반의 대학교육 주체에게 제공하지 않는다면, 대학의 미래는 과연 어디에서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위대한 세방화 대학의 지도자는 더 가지기보다 더 나누기 위한 인식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통해 경북대를 참대학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라!



침묵하는 진실은 독이다. 우리의 힘이 우리의 인권과 학생수업권을 지킨다. 국민의 고등교육권을 지킨다. 우리는 그 길을 함께 걸을 것이다. 치열하게 강의 준비를 하고,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하며, 채점과 학생상담을 보람되게 여길 수 있는 그러한 고등교육종사자로 우리 스스로를 위치지울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투쟁, 스스로의 족쇄를 끊어 모두를 해방시키는 투쟁, 더 가지려는 자본의 논리를 뛰어 넘어 더 나누려는 공유의 원칙을 천명하는 투쟁, 참대학 건설 투쟁의 대의에 동참하는 모든 대학 구성원들의 힘은 이제 하나로 결집되고 있다. 그 힘을 모아 우리는 달려갈 것이다. 지금 우리는 모든 것을 빼앗겨 가진 것 없지만 우리에게는 쟁취할 참대학의 세계가 있다. 가자, 참대학 건설의 한길로!




수강인원 축소하고 폐강기준 완화하자!!!
노동자학생 하나되어 비정규직 철폐하자!!!
대학구성원 하나되어 대학내차별 철폐하자!!!
대학안의 노예제도, 시간강사제도 철폐하자!!!
대학구성원 총단결로 참대학 건설하자!!!


2004년 12월 16일

한국비정규직교수노조 경북대분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1 총력투쟁에 함께합시다 지도위원 2004.11.02 2232
340 기관사 아내의 일기 유균 2004.11.10 2174
339 힘내세요^^* 아자!아자! [2] 임현미 2004.11.11 2425
338 [기고] 비정규교수의 생존, 국가인권위도 인정한 것을 우리가 인정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2] 경대신문 2004.11.11 2291
337 어찌 이런 일이 [1] 주홍글씨 2004.11.12 2370
336 나는 내가 무섭다 파랑새 2004.11.19 2308
335 경북대 농성 지지문 이혜승 2004.11.21 2498
334 어느 시간강사의 독백1 [1] 시간강사 2004.11.25 2408
333 월급 올려줄테니 인력 충원하지 마라? [1] 파랑새 2004.11.27 2360
» 경북대분회 파업돌입 성명서(바위를 뚫고 피어난 풀꽃) 임순광 2004.12.16 2164
331 대구대 알에서 깨어나 총파업 돌입 [1] 허진영 2004.12.21 2256
330 대구대, 사람이 그리 없어서.... [1] 꼴깝! 2004.12.23 2429
329 영남대 민주총장선출에 대한 전국교수노조의 입장 본조 선전국장 2004.12.27 2266
328 노조파업 진행 중 맞나요???? [2] 이상엽 2004.12.29 2348
327 구구절절 사연 안 써도 됩니다. 초조 2004.12.29 2469
326 부족함이 많음에 사죄를 드립니다.. 예병환 2005.01.04 2389
325 듣자하니 학생들을 두번 울리려고 하신다던데........ 대구대학생 2005.01.24 2383
324 아직 해결이 나지 않았는지요? 대구대생 2005.01.27 2392
323 등록금 우리는 거부 한다. 등록금 전면 거부 2005.02.01 2374
322 폐강기준 40명에 경악하며 권현주 2005.02.28 2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