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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교실서 드라마 ‘송곳’ 보여줬다고 강제전보 당한 김현수 교사

지난해 12월 서울 동국대사대부고 김현수 교사(52·사진)는 기말고사가 끝나고 학생들에게 JTBC 드라마 <송곳>을 보여줬다. 시험이 끝나면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근로자의 권리’ ‘노동조합 관계법’을 설명하고 있는 드라마를 보기로 학생들과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때 복도를 지나가던 교장은 뒷문을 열고 들어와 “뭐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김 교사가 “수업과 관계된 동영상”이라고 답하자 교장은 “무슨 수업과 관련이 있느냐”고 다시 물었고, 김 교사는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내용이 교과서에 나온다”고 답했다. 교장은 “교과서에 그런 것이 나오느냐”며 믿지 않았고 ‘노동자’라고 말한 것도 문제 삼았다.

교장은 수업이 끝난 뒤 교장실로 오라고 했지만 김 교사는 응하지 않았다. 수업권 침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튿날 김 교사는 서면경고를 받았고 올 2월 동대부중으로 전보됐다. 김 교사는 “징계성 전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인사위원회 회의록에도 ‘(<송곳> 상영으로) 경고장을 받았기 때문에 전보한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고 말했다. 당시 김 교사에게 학교장이 발송한 서면경고문에는 “허락 없이 비교육적이고도 고1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노동 투쟁 관련 <송곳>이라는 드라마를 상영했기에 면담하고자 3차례 호출했으나 불응했다”고 기술됐다.

김 교사를 지난 22일 동대부중에서 만났다. 김 교사는 “<송곳>은 학생들에게 교과서에서 너무 간략하게만 소개된 노동에 대한 권리를 좀 더 잘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며 “꼭 <송곳>을 보여줘야겠다는 목적의식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노동’에 대한 교육을 이렇게까지 취급하는 학교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사회 교과서 속 노동 서술은 양이 너무 적다. 3쪽에 걸쳐 ‘근로자의 권리’ ‘노동3권’을 정리해놓았지만 그저 노동조합법, 근로기준법을 나열하는 수준”이라며 “노조에는 어떻게 가입하고 노동자가 어떤 권리 행사를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노동자 중심으로 서술돼 있지 않고 ‘노동’과 ‘근로’도 혼용해 놓았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는 어떤 노동교육을 해야 할까. “저는 아이들에게 ‘너희들 90% 이상이 교과서에 나오는 노동자의 삶을 살 것’이라고 말합니다. 교사도 노동자라고 가르쳐요. 그런 삶을 살면서 자신의 삶을 배반하는 생각을 지녀서는 안된다고요. 또 노동자의 권리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사회에서 제대로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아이들이 자신의 권리를 몰라서 정당한 주장도 못하며 살지 않게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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