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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시간강사 강의료 삭감 반발…무기한 노숙농성 돌입

18일 오후 2시 부산대학교 본부 앞에서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분회와 시간강사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조아현 기자
대학, 시간당 2천원 인상 노동위 조정안마저 거부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부산대학교가 올해 시간강사 임금을 삭감한데 이어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두 차례 조정회의 끝에 제시한 임금조정안마저 거부하자 시간강사들이 무기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부산대분회는 18일 오후 2시 파업 노숙농성을 시작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시간강사들의 노동과 교육, 연구를 존중하라"며 "교육부에서 제시한 시간강사 강의료 3.5% 인상안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언자로 나선 이상룡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부산대분회장은 "우리는 한 달이 아니라 일 년에 돈 1500만원을 버는 사람들인데 (부산대가) 한 해 임금에서 80만원을 삭감하겠다고 한다"며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두 차례에 걸친 조정 끝에 시간당 강의료 2000원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대학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부산대분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학 측 임금교섭 위원은 강의료 인상을 요구하면 시간강사의 시수를 줄일 수 밖에 없다는 전형적인 자본논리로 겁박하고 있다"며 "국립대인 부산대가 사기업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이보다 더 적나라 하게 보여줄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부산대는 해마다 단체교섭을 하는데도 지난 5월 회계직 노조와 일반노조는 임금을 인상했으면서도 돈이 없어서 시간강사와 강의료를 삭감했다가 다시 동결하겠다는 것은 대학이 애초부터 강사들의 몫을 책정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지난 1년간 다 먹어치워 이제는 남은 것조차 없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궁핍한 생활에 익숙해져 있지만 우리의 강의료에는 연구성과와 교육성과가 담겨있고 학생들의 삶이 있다"며 "학문과 교육이 아니라 천박한 자본의 논리가 대학 공동체의 담을 넘어오는 것을 두고볼 수 없기에 파업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임금교섭 테이블에서 벌어진 대학의 '말바꾸기'도 도마위에 올랐다.

부산대분회에 따르면 부산대 측은 교섭자리에서 시간강사 강의료를 9만 2000원에서 6300원 삭감하고 "전임 교원도 일괄적으로 120만원씩 반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임교원과 공무원 직원 임금이 올랐고 회계식 노조는 3.5%, 일반노조는 7% 인상됐다는 것이다.

부산대분회 측은 "당시 시간강사들이 항의하자 대학 측은 일괄 반환이 아니라 '삭감'이라고 말을 바꿨고 시기도 올해가 아닌 2015년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며 "올해는 2017년이라고 되묻자 '올해라고 한 적 없다'고 말했다. 주어가 없다는 말은 정치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확인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부산대 교무과 관계자는 "말 바꾸기가 아니라 예산부족으로 교수들에게 120만원 지급이 안 된 것 같다"며 "협상 테이블에서 이야기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아 서로 간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임금 삭감이 아니라 인상이 다른 노조에 비해서 낮은 것"이라며 "처음 임금 협상자리에서 제시한 안이 6300원 삭감이었고 노조는 55% 인상된 13만 9000원을 제시하면서 임금 동결안으로 다시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학령인구 감소와 9년째 계속되는 등록금 동결, 교육부의 입학금 폐지, 교육부의 시간강사 처우 개선비 감소 등을 이유로 예산 편성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해당 관계자는 "최종적으로는 시간당 강의료 1000원 인상안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했으나 노동부 산하 조정위에서 2000원 인상안을 내놓았기 때문에 예산상황을 고려해 추후 다시 협상하기로 했다"며 "지속적으로 협상할 의지가 있고 18일 오후 회의가 끝나고 다시 협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대분회 시간강사 조합원 45명을 비롯한 정의당 부산본부, 반빈곤센터 연대참가자 등 모두 53명은 현재 부산대학교 본관 앞에서 천막없이 노숙농성을 진행중이다.

choah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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